0220 AI에 대한 생각

2026-02-20

근래 인공지능 얘기만 들으면 조금 머리가 아파지는 건 사실이다.

지금 떠오르는 걸 나열해 볼까?

  • 취업, 일자리. 인간이 대체된다. 대량해고.

  • 개인용 비서? 코딩용 비서, 법률 분야 비서, 그림 / 동영상 생성기.

  • 대학교. 이제 AI 안쓰면 호구라고? 쓰는게 당연한 분위기?

  • 엎치락 뒤치락. 몇 달간 힐끗힐끗 본 뉴스 중에서, 어떤 회사의 AI가 압도적인 성능이니 뭐니 하는데 그 회사가 일주일마다 바뀌는 것 같음. 이게 AI업계를 종결시킬 거라는 외국 교수들의 글들이 자료 화면으로 나옴.

  • 의료기술. 정확하고 빠른 초기 진단.

  • 예술분야. 일러스트레이터, 웹툰 보조작가의 전멸? 인간은 정녕 사람의 작품을 구분하지 못하는가?

  • ((이게 AI인지 판단하는 AI) 를 무력화하는 AI) 를 감지하는 AI ...

솔직히 저거중에 하나만 알아봐도 인공지능이 이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반박할 수가 없다.

너무 부정적인 것만 나열한 것 아니냐고? 사람은 원래 그러기 마련이다.

뭐 이런 생각도 해본다. 지금 이 글은 내가 직접 타이핑하고 있지만,

몇십년 후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성능 좋은 AI가 쓴 거라고 믿을 수도 있다.

이 글 자체만으로는 저자가 인간이라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또한 이 깃허브 페이지가 전 세계에 있는 AI 훈련 데이터 서버에 의해 포크되고,

이 글 자체도 한 대기업 모델에 흡수되어 이론상 내 문체와 똑같은 글을 뱉어내는 AI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여기 언급하고 싶은건 취업난과 대량해고다.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이 왜 일어났는가, 산업혁명이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증기기관이 등장해

실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기계를 때려 부순다.

위 상황에서, 기계가 문제인가? 과학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비윤리적 부작용을 겸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 제도와 기술의 발전은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

사실이고, 서로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다. 폭동이란 결과의 원인은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한

사회학자의 잘못도 아니고, 평생을 과학에 전념한 과학자의 잘못도 아니다.

누구 개인의 잘못이라고 따질 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사회는 필연적으로 급변하는 기술의

속도에 대처하지 못한다.

나는 가장 먼저 대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싶었다.

  1. 인공지능 서비스가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2. 신입사원을 고용하면 시간적, 금전적 부담이 생긴다.
  3. 자본주의 사회의 회사는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
  4. 인공지능이 웬만한 프로그래머보다 효율적이다.

내가 대기업 회장이라면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대량해고를 결정한 건,

적어도 회사 입장에서는 타당하다.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나도 한 개인으로써, 대량해고 소식에 충격받은 것은 사실이다.

감정적으로 생각해서, 해고된 사람 중에는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청춘을 바쳐 열심히 노력한 끝에 입사했던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당연히 화가 난다. 부당한 것처럼 느껴지고, 대기업이 너무나 냉혹하게 꼬리를 자르는 것 같다.

특히 난 미래를 더욱 예상 못하게 되고, 비관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의 입장도, 개개인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그러면 무엇이 정답일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전기 / 전자, 반도체 공학 분야로 전향하는 것이다.

마치 프로그래밍에서 핵심 시스템으로 접근할 수록 로우 레벨이 중요해지는 것처럼,

이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핵심, 즉 인프라(전기 시설, 기계장비 등)와 하드웨어의 중요성은

대중화된 AI의 발전에 불가결로 필요하다.

생각나는 것만 나열해 보면

  • 자율주행 자동차 -> 실시간 교통상황을 정확히 수집하고 그에 맞는 사회시설이 구비됨
  • 의료시스템 -> 개개인의 미세한 차이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하드웨어 장비

뭐 이런 게 있겠다.

지금의 나로써, 확신을 가지지 않은 채 써보자면,

나는 아직 하드웨어쪽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상용에 쓰이는 하드웨어의 인터페이스(예 : cpu명령어 집합)를 보는 것은 분명 재미있지만,

하드웨어 자체의 디자인과 가공은 배워볼 기회(사실 귀찮아서 그렇기도 하다)가 많이 없어

그 분야가 나에게 흥미로운지는 잘 모른다.

나는 컴퓨터 그래픽스가 좋다. 중요한 점은

컴퓨터 그래픽스는 분야가 매우 방대하고, 내 생각엔, 최신 기술들이 요구하는

'하드웨어 구조' 보다, 수학과 논리적 절차가 더 내게 맞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이야기의 결론은

'CG 공부도 바쁜데 반도체 공부할 시간이 없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