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0 기록의 이유

내가 배운 지식을

이렇게 처음부터 기록하는 이유는,

AI가 이렇게 발전한 상황에도

내가 이해한 지식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사실 AI와 함께 코드를 쓰다 보면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가 되다가도

일정 부분은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냥 잘 작동하니까' 라는 마인드로

커밋을 해버린다.

현재 누구나 AI를 쓰면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을 쉽게 고민해 볼 수 있다.

특히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엑세스를

넘겨준 경우,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멋진 코드를 써서

포트폴리오로 쓰는 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코드가 사람이 '직접 이해하고 생각해서' 쓴 코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는 나도 내 옛날 코드를 읽다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이게 내가 썼던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따라서 내가 적어도 이만큼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학습, 교육용으로 쓸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 게

제일 효과적일 듯 하다.

누군가에게 아는 것을 설명하려면

그 지식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기에,

나의 잘못된 지식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나중에 헷갈릴 때 자신이 정리해둔 걸 볼 수도 있다.

나는 현재 AI를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 전체 권한을 주는 거라던지.

파일을 읽고 쓰는 권한을 가진 '어시스턴트' 같은 것.

쓰기가 꺼림칙하다는 건 표면적인 이유고,

사실 그걸 안 쓰려는 이유는

프롬프트를 써서 나온 코드를 디버깅하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머리가 나빠지는 게 체감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사실 내가 어릴 때도 똑같았지만) 떠오르는 키워드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 이다.

인간이 정신적, 육체적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그러는 게 맞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귀찮다고 계속 자동 생성기를 쓰다보면

나의 지식의 한계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진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구분이 불가능해진다는 게

큰 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AI를 활용한 학습 곡선은 매우 효율적이다.

그건 인정한다.

질문과 적절한 피드백이 오가면

새로운 지식을 얻고, 그걸 무엇으로 확장해볼 지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난 이 기록들을 포트폴리오로써 작성하고 있다.

그저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결과물을 냈어요' 하는 (애초에 본인이 쓴 게 맞는지도 의문이 드는)

결과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이 읽고 배울 수 있는 자료를 만드려 하고 있다.

그게 결론이다.


잠깐 딴 얘기를 좀 해보자.

요즘 (게임) 개발을 주로 다루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

트렌드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1. 무슨 AI 어시스턴트가 원본 게임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하는가?!
  2. 유니티에 MCP 설치하고 어시스턴트 연결하기
  3. 프롬프트 작성, 이런식으로 하세요

저런 제목이면 사실 양반이다.

근 몇 개월간 스친 영상 중에는

제목, 섬네일, 자막, TTS, 자료화면, 인트로, 아웃트로, 배경음악

모두 인간이 관여한 것 같지가 않은

기괴한 영상이 더 많았다.

뭐 그런 건 인공지능 활용 유튜브 부업이라고 치고.

과연 개발을 인공지능과 같이 배우면

학습이 효율적일까?

사실 결과만 내면 되니까, 이걸 만든 인간이 이해하고 자시고는

아무 상관 없나?

까놓고 돈만 벌면 되니까,

보이는 때깔만 좋으면 되니까.

사람이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 없는 건가.

과연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 은 무엇일까??

AI한테 만들어달라하고

AI한테 고쳐달라하고

AI한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깨달은 점을

예쁘게 정리하고 포트폴리오에 올려달라고 하면?

그건 내 지식인가.

면접에서 대답하려면

당연히 지식을 이해해야겠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면접 여는데 투자할 바에

자동으로 개발 돌리는게 효율적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서

툴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말에는

이견이 없다. 나도 그건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툴을 어디까지나 툴로써,

인간이 해야할 부분을 명확히 정해두고.

그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