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9 megayuichi 양산과 수리

20260829


오늘 잠깐 들어가본 유영천님 라이브 방송에서

인상깊은 말을 들었다.


"양산은 쉽다. 수리가 문제지."

"자동차 양산도 어느 시점부터는 매우 쉬워졌지만"

"수리하는 것은 아직도 기술자가 필요하다"


이건 지금 IT업계와 굉장히 잘 맞는 말이다.

코드를 뽑아내는 건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다.

근데 뽑아낸 대량의 코드들을

  1. 이해하고
  2. 미래를 고려해서
  3. "고칠 방향성을 잡는" 것은

인간이 꼭 필요하다.


어차피 AI한테 이해하도록 시키고

가이드라인 (프로젝트 방향성) 던져준 다음에

알아서 고치라고 하면 되지 않나?

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것에 대해

뭐라고 확언하기가 힘들다는 걸 안다.

나도 잘 모르겠다.

AI의 한계점? 어느 시점부터는 모델 지능이

학습량에 비례하지 않고, 완만해진다?

매우 방대한 (레거시) 코드베이스 전체를

AI한테 맡길 수 있는가, 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

그 비용에 대한 기대값이

해당 코드베이스에 기여해 왔던 시니어 프로그래머를 쓰는 것보다 큰가?


유영천님은 이런 말도 하셨다.

"일단 D3D API는 아니까, 코드라도 보잖아요."

"근데 내가 그쪽 도메인에 지식이 전혀 없는데"

"그 지식이 없는 도메인을 AI한테 맡겨서 짰단 말이야. 뭐 나왔다 쳐 봐."

"거기서 문제 생겨서 유저들이 뭐라하면 난 뭘 할 수 있냐고."


(실시간 코멘트)

AI 활용해 자기 게임에 필요한 모듈 들만 딱 개발해서
(LOD, 나나이트 같은거 필요없는 게임이면 애초에 넣지않음) 
자체엔진으로 게임개발하는 시대가 올수도 있지 않을까요??

"엔진 개발 하시나요 혹시?"

"엔진 개발을 하다 보면요, 그렇게 칼같이 똑똑 잘라서"

"3x3x3 짜리 부품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똑 잘라갖고 여기는 요거 요렇게 만들면 되고 요거는 요렇게 만들면 해서"

"그 부품들을 쫙 모아다가 조합을 하면 만들 수 있지가 않아요."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 엉킵니다."

"그렇게 칼같이 자를 수가 없어요. 기능을."

"얘한테 설명도 못 해. 설명도 하기 힘들어."

" 그렇게 칼같이 AI한테 이해 시키는 것도 문제야."

"엄청 섞이거든요, 그게?"

(...)

"그 메시 셰이더로 렌더링을 하려면"

"거기에 따라오는 프로세스가 모델링을 한 데이터를 로드하는 것부터 시작해."

"(...) 그게 엄청나게 얽혀요."

"걔가 사용해야 될 내부에서 D3D 에 대한 메모리 풀, 시스템 풀."

"근데 그걸 엔진 안에 있는 어떤 공통된 규격을 사용해야 할 거 아니야."


나는 이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내가 전에 UI 시스템을 만들 때,

처음에는 AI한테 물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이 부분적인 코드 구현 1번을 위해서"

나만이 알고 있는,

내 엔진의 여러 깊숙한 곳에 듬성듬성 박혀 있는

규격, 규칙, 컨벤션, 기본값

이런 것들을 전부 설명할 수가 없었다.

엔진을 만들다 보면,

아무리 모듈화를 잘 하더라도

반드시 얽히게 되어 있다.

  • A가 끝난 후에 B가 비로소 실행될 수 있다
  • A는 B를 참조하고 있어야 한다
  • A는 B와 다른 스레드에서 돌아가기에, 특정 방식으로만 B와 소통 가능하다

이런 것들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엔진의 일부 구현을 AI에게 맡긴 후에,

반드시 생기는 '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점들을

감당할 수 없다.


이렇게 된다.


라이브 영상 코멘트들에는 이런 의견이 있었다.

"AI에게 깊은 요구를 할 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부담이 크다."

난 비용 문제는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모델이 점점 좋아지면, 무료로 사용가능한 기본 모델들도 상향 평준화되고 -

'비용 자체' 가 낮아지는 게 아니라,

'어떤 무거운 작업을 위해 필요한 토큰 수' 가 줄어들 것이다.

애초에 오픈소스 분야와 밀접할 수밖에 없는

인공지능 분야이기 때문에,

한 회사가 강력한 모델로 독점을 하더라도

몇 년 안에 무료로 사용 가능한 오픈소스 모델이 풀린다던가

그 강력한 모델에 사용된 신기술이 유포되는 일이 잦을 거라 본다.